나는 매일 학교가는 버스안에서 by 기묘니

버스는 이제 막 톨게이트를 지났다. 바퀴달린 것만 타면 잠이 드는 나는 졸음을 참기위해 필사적으로 글을 읽고 또 바퀴달린 것만 타면 멀미를 하는 나는 울렁거리는 속을 달래려 심호흡을 하고.



누군가가 안쓰러워지는 순간은 늘 견디기힘들다.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누군가가 나로 인해 서늘한 표정을 짓게 된 일들이 자꾸만 생각나 나를 괴롭게 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늘 그런 순간들에 그런 사람들에게 약했다.



막내 현우가 아주 어릴때, 출근하신 엄마대신 매일 현우를 돌봤다. 그땐 중학교도 안 들어간 꼬꼬마였으니 돌봤다기보단 같이 놀았다는 말이 더 맞겠지만. 여튼 셋이서 하하 호호 웃다가도 문득문득 마치 현우가 없는냥 본체만체 장난을 치는 일이 있었다. 내가 그런 장난을 칠적마다 내 옷자락을 붙들고 아주 서럽게울며 누나 나 여기있어 누나 나 여기있어 하던 현우의 얼굴이. 장난스레 웃으며 현우를 꼭 안아주던 그런 기억들이. 지난 설 연휴동안 꼬박 챙겨본 남극의 눈물이 그랬다. 제 발등에서 떨어진 알이 순식간에 얼어버리자 잡히지도 않는 알을 또 붙들고 또 붙들고 발등에 올리려고 애쓰는 황제펭귄의 모습 같은것들.



손톱색이 너무 화려하다. 티나지 않게 칠한다고 칠했지만 손톱끝에만 바른 펄들이 너무 반짝인다. 내일 있을 회의 자료 준비해 팀장님에게 내밀며 문득 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내가 우스워서. 집에 가면 얌전한 색으로 바꿔 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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